나는 박물관에서 토기나 청동기를 볼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든게 있는데 왜! 고대 장인들은 같은 무늬를 그렇게 집요하게 반복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빗살무늬토기에서 시작해 청동기 거울, 고분 벽화, 기와 문양에 이르기까지 반복은 고대 미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것이 단순한 장식 취향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차 내가 고고미술사 자료를 하나씩 비교해 보면서 느낀 점은, 반복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대인의 세계관과 의례 의식, 그리고 공동체 구조를 시각화한 장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대 문양의 반복은 미적 습관이 아니라 상징 체계의 핵심 구조 였던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고대 문양 반복이 지닌 의미를 고고미술사학적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1.반복은 질서를 만드는 장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