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나는 박물관에서 삼국시대 불상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같은 불교 조각인데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떤 불상은 엄숙하고 위엄이 느껴졌고, 어떤 불상은 부드럽고 인간적인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는 그 차이가 단순한 조형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각 나라가 처한 정치 상황과 문화적 교류의 결과라고 생각에 이르렀다. 삼국시대 불상은 고구려·백제·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고 국가 이념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제작되었는데 불상의 얼굴, 옷 주름, 신체 비례, 광배 형태에는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각 왕권의 성격과 국제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삼국시대 불상 양식을 비교하면서, 조형 요소 하나하나가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 심화해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불상은 돌과 금속으로..